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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여전히 먼 미래의 일 "출시 지연되는 이유, 사람 때문?"
2019-08-14 09:16:00
박윤희
자율주행차가 현실이 되려면 아직도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에이아이타임스=박윤희 기자] 2018년 미국 뉴욕타임스는 자동차 회사와 IT 기업이 1년 내 자율주행 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현실이 되려면 아직도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회사와 IT 기업은 자율주행차 개발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낙관론이 비관론으로 바뀌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포드자동차와 폭스바겐의 자율주행차 개발 합작벤처다. 양사는 2021년까지 몇 개 도시에서 피츠버그 소재 스타트업인 아르고 AI의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2021년부터 차량공유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출시 지연되는 이유

브라이언 살레스키 아르고 최고경영자(CEO)는 어디든 갈 수 있는 무인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자동차산업의 꿈은 아직 ‘미래의 일’이라며, 자율주행차의 출시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사람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르고의 엔지니어들은 미국 피츠버그와 마이애미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때 매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든 자전거나 교차로에서 큰 원을 그리며 빗질을 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등이 불시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살레스키 CEO는 “레이더와 고해상 카메라로 거리 위 사람과 사물을 감지하고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람과 사물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고 설명했다.

살레스키 CEO는 아르고가 다른 자율주행차 업체와 함께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 자율주행 기술의 80%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20%, 즉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 자전거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돌발 상황

자율주행차가 돌발 상황에 대처하도록 프로그램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예를 들어 빨간불에 길을 건너는 보행자나 불법 유턴을 하는 자동차에 대처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돌발 상황은 실제 거리에서 흔히 발생한다.

세부 조작

자율주행차가 ‘세부 조작(micro maneuver)’을 가능케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앞서 가는 차량이 주차할 곳을 찾으며 천천히 주행하면, 뒤따르는 자율주행차는 앞 차량이 주차할 곳을 찾았을 때 주차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거리를 여유 있게 두고 뒤따르는 것이 좋다. 또는 교차로에서 끼어들려는 차량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안전한 대응방법도 할 수 있어야 한다.

2018년만 해도 자율주행차 업계 임원들은 어려운 기술적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으니 1년 내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차가 사람들을 실어 나를 것이라 자신했다.

당시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웨이모가 피닉스 교외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개시한다며 크라이슬러 미니밴 6만 2,000대와 재규어 전기차 2만 대를 사들이면서 업계 자신감이 하늘로 치솟았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는 2018년 말부터 크루즈 사업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택시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자들도 자율주행차의 물결에 뛰어들었다. 혼다와 소프트뱅크는 크루즈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으며,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를 꿈꾸는 아마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 투자했다.

자율주행차가 ‘세부 조작(micro maneuver)’을 가능케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보행자 사망사고로 무너진 자율주행차의 꿈

하지만 우버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테스트하던 자율주행차가 여성 보행자를 치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후 이러한 자신감은 급격히 꺾였다. 자동차에는 만일에 대비해 운전자도 탑승하고 있었지만 그는 도로를 주시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TV쇼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 이후 모든 사람의 기대가 무너졌다. 사건 전에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오작동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은 있었지만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여 숨지게 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웨이모와 GM 모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언제 현실화될 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600대의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이는 2018년과 같은 수준이다. GM은 예정대로 2자율주행 차량공유 서비스를 개시할 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통계

자동차 보험 비교 웹사이트인 카슈어런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로 인해 큰 사고가 이미 13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보행자 2명과 운전자 4명 등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2018년 자율주행차에 의한 후면 추돌 사건이 28건 발생했다.

우버가 테스트하던 자율주행차가 여성 보행자를 치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