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홈의 등장이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출처-위키미디어)

마침내 구글이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글코리아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를 오는 18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처음 출시된 구글홈은 미국에서 아마존의 ‘에코’와 함께 현지 AI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품이다. 반면, 우리말 지원이 늦어져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KT, 네이버·카카오 등 여러 업체에 비해 후발주자로 늦게 합류했다.

그럼에도 구글은 강력한 사물인터넷(IoT) 연동과 한국어 이해 능력, 다중언어 기능 등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글홈은 전 세계 225개 협력사 제품 5,000여개를 제어할 수 있는 IoT 기능을 탑재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의 각종 가전제품과 경동나비엔 보일러, 코웨이 공기청정기 등이 호환된다.

또한, 구글은 우리말을 문맥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경쟁 업체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AI로 소음과 음성을 분리하는 기술을 적용해 시끄러운 곳에서도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한국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일본어 중 두 가지 언어를 미리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하는 ‘다중언어’ 모드를 지원한다.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저마다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보이스 매치’ 기능도 탑재됐다. 가정용이다 보니 여러 명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이나 메일 등 개인정보를 읽어줄 때 누구 목소리인지 알아서 구별해주는 용도로 쓰인다.

음악 재생 기능의 경우 벅스뮤직을 지원하며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이용권도 포함됐다. 스마트폰용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멜론과 지니 등도 이용할 수 있지만, 구글홈에서는 빠졌다.

시원스쿨(영어교육)·인터파크(항공권)·배송지키미(배송조회)·망고플레이트(맛집정보)·만개의레시피(요리법) 등 국내 업체와 연계한 음성 콘텐츠도 갖췄다. G메일·구글 캘린더·구글 번역기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동은 물론이다.

구글홈, 보일러·침대 음성으로 조작한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 한샘의 제품이 ‘구글홈’과 연동될 예정이다. 한샘은 구글홈으로 제어되는 스마트모션베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9월 출시 예정인 한샘 ‘바흐 801 스마트모션베드’에 구글홈을 연동하면 리모콘 없이 음성만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자세로 제어할 수 있다. 또 구글홈과 연동되는 다양한 기기와 스마트모션베드를 동시에 제어할 수도 있다. 스마트모션베드 구글 음성제어 서비스는 제품 출시 이후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도 스마트 원격제어보일러 제품에 한국어로 출시되는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를 적용한다. 구글 홈을 이용하면 난방·온수 온도 조절 등 보일러의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경동나비엔은 “기존 나비엔 스마트 톡 앱을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하던 보일러 제품들 모두 구글홈을 통한 연동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