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인공지능으로 완벽한 사이즈와 핏을 찾는다(사진=ⓒ셔터스톡)

나이키가 인공지능(AI)의 기계학습을 응용해 고객 각자의 발에 완벽한 사이즈와 핏을 찾아주는 ‘나이키핏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자신의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다닌다.

호주 멜버른 라트로브대 연구진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 유발하는 문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63~72%가 길이와 너비가 맞지 않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운증후군 아동, 고령층, 당뇨병 환자들은 기성화를 신으면 폭이 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진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아플 뿐 아니라 소족지 변형, 티눈, 굳은살 등 발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낙 디바이스

신발 사이즈를 재기 위해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도구는 금속판에 눈금이 새겨진 브랜낙 디바이스다. 브랜낙 디바이스는 발명가 찰스 브랜낙이 지난 1926년 만든 원형에서 기인한 것으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신발 사이즈를 재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신발 브랜드인 나이키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딱 맞는 신발 사이즈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마이클 마틴 나이키 생산 및 혁신 부사장은 “나이키가 사이즈와 핏 때문에 받는 고객 불만 건이 50만 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나이키 매장에서는 직원이 고객의 발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위해 적어도 두 가지 사이즈를 신겨봐야 한다. 또한 나이키 온라인 매장의 경우 주요 반품 원인이 사이즈와 핏이다. 이처럼 사이즈 혼란으로 인해 고객들은 불만을 느끼게 되고 나이키는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나이키핏’ 앱 사이즈를 찾다

나이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고객에게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나이키핏’ 앱을 내놓았다. 나이키핏은 AI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객 발의 사진을 분석해 딱 맞는 사이즈를 찾아준다.

나이키는 1년 이상의 테스트와 연구를 통해 나이키핏을 개발했다. 미국 매장 3곳을 방문하는 고객들뿐 아니라 자사 직원들의 발을 대상으로 테스트와 알고리즘 훈련을 수차례 거쳤다.

마틴 부사장은 “한 달리기 선수는 그동안 자신의 사이즈가 ‘10’인줄 알았으나 나이키앱으로 측정한 결과 ‘9’사이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나이키핏을 이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나이키 매장을 방문해 신발을 벗고 매트에 올라서서 직원이 사진을 찍으면 나이키핏이 사이즈와 핏을 분석한다. 집에서도 나이키핏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매장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다.

나이키핏은 증강현실을 활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의 카메라를 환경에 맞춰야 한다. 카메라가 준비되면 카메라에 나타나는 푸른 선을 벽과 바닥이 만나는 선에 맞춘다. 주의할 점은 발과 배경이 대조를 이뤄야 하므로 하얀색 바탕에 흰색 양말을 신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준비한 뒤 벽에 등을 바짝 기대고 발뒤꿈치도 벽에 단단히 붙인 후 휴대폰 카메라로 발을 비춘다. 그러면 카메라에 두 개의 원이 나타나는데 원 두 개가 완전히 맞춰지면 바닥과 수평이 이뤄졌다는 의미이므로 이때 발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나이키핏은 13가지 측정 변수와 발의 모양을 분석해 내 발에 꼭 맞는 사이즈를 찾아준다. 또한 나이키핏은 사이즈뿐 아니라 신발의 재질 등을 고려해 각기 다른 디자인의 신발에 맞는 사이즈를 찾아준다.

예를 들어 가죽 신발은 니트 소재와 늘어나는 성질과 스티치 방식이 다르므로 핏이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신발의 용도도 분석 대상이다.

보통 캐주얼화로 신는 신발은 사람들이 한 사이즈 정도 크게 신지만 축구선수가 신는 신발은 딱 맞아야 한다. 신발끈도 사이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개인적 선호도도 고려 대상이다. 어떤 사람은 좀 크게 신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좀 끼게 신는 것을 좋아한다.

나이키핏은 개개인의 이러한 취향까지 기억해 사이즈를 제시한다. 나이키핏은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정보를 흡수해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이익과 고객의 만족, 인간의 건강까지 다양한 부분에 선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이키는 사용자의 기호를 수집해 데이터화했다(사진=ⓒ셔터스톡)